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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판교] 경복궁 판교점에서 가족 모임 (회갑/환갑 식사대접 후기)

AR_v. 2020. 12. 6. 20:04

판교 경복궁에서 부모님 환갑 식사


 

 

얼마 전, 코로나가 심각해지기 직전에 김장 시즌을 피해 친지분들을 모시고 판교 경복궁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 2,3일 전에 갑자기 좀 더 심각해지는 바람에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취소까지 했었지만 모신 어르신들의 강경함에 못이긴척 그대로 진행했다. 지나고 보니 이 때 하지 않았으면 큰일이었겠다 싶다. 

 

판교점은 아브뉴프랑 건너편 건물에 있는데 건물이 길쭉해서 입구를 잘못들어오면 찾기 쉽지 않았다. 나는 미리 봐둬서 안쪽으로 쭉 들어왔지만 그렇지 못하신분들은 돌아 돌아오신듯.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상견례를 한 집도, 가족 소모임을 진행한 곳도 조금씩 있었다. 아쉬운 점은 점심시간을 2타임으로 나눠 진행하다보니 앞타임은 점심 먹기에 너무 빠르고, 뒷타임은 조금 늦은감이 있다. 우리는 멀리서 오시는분들이 계셔서 2시~4시 식사시간을 선택했다. (앞타임은 오전 11:30~오후 13:30까지) 

 

사실 다른 가족들은 이런 식사 자리에 부페를 선택했는데 우리는 코로나 영향도 있고 생일 주인공이신 아부지가 부페를 매우 싫어하셔서 한정식집, 대신 고기를 주문 할 수 있는 경복궁으로 선택했다. 

 

몇분을 초대했더라, 당일날 코로나때문에 걱정되셔서 못오신 분들이 계셨다. 14명 예약했었는데 16인 방을 주셨고 식사는 당일에 인원수 조정이 가능해서 편리했다. 인원수가 적어지면 당연히 취소된 부분은 금액을 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생갈비 정식은 63,000원/1인, 양념갈비 정식은 58,000원/1인이었고 우리집은 전부 생갈비로 통일해서 주문했다. 어른들이라 그런지 생갈비를 훨씬 선호하셨다. 

 

 

경복궁의 좋은 점은 다수가 룸으로 구성되어있어서 가족들끼리 행사를 하기에 좋다는 점. 외부 인원과는 접촉이 거의 없다는게 제일 좋았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어른들 모시기에도 좋았다. 

 

급히 당일 준비한 꽃바구니. K-장녀는 해낸 꽃바구니다. 사실 아직도 이런 행사를 준비하는게 어렵다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하거나 생각했는데도 어른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꽃바구니도 그랬었다. 판교 비욘드더플라워에 당일 꽃바구니를 아침에 의뢰 드렸는데 오후 1시에 픽업 할 수 있었고 당일이라고 성의없는 꽃이 아니고 가득 예쁘게 채워주셨다. 그리고 약 2주정도 갔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건 따로 포스팅해야지. 게다가 판교 경복궁 근처라 픽업도 쉬웠다. 

 

클린룸이라는 경복궁. 갑자기 생각나는건데 중간에 들어오신 서버분이 코까지 마스크 안올리셔서 찝찝했었다.

 

식사가 시작되고 나온 죽과 동치미. 단호박죽이어서 맛있게 먹었고 동치미도 시원했다. 

 

어른들이 회를 좋아하셔서 회도 같이 나오는지도 중요했다. 숙성회여서 맛있었고 그냥 덤으로 나오는 회가 아니고 메뉴 중 하나로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추가하고싶을정도였다. 아부지 앞에 애기가 하나 있어서 아부지는 회 한점밖에 못드셨다는 그런 슬픈이야기... 

 

회와 함께 전채요리류가 나온다 - 탕평채, 코다리무침, 토마토샐러드, 냉채 

깔끔해서 어른들은 벌써 소주를 몇병을 까셨는지 모른다. 나는 알러지때문에 약을 먹고 있어서 술은 패스. 

 

전채요리가 끝나면 장아찌, 김치, 겉절이류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리필이 되는듯하다. 고기랑 잘 어울리고 어른들은 특히 좋아하셨다. 나도 먹는 반찬만 먹느라 김치는 손을 잘 안댔다. SNS에서만 보던 초석잠이 나와 먹어봤는데 양파에서 매운맛과 아린맛, 그리고 냄새를 뺀 식감이었다. 아삭아삭 깔끔해서 몇개 먹었네. 

 

메인인 생갈비. 1대 추가는 43,000원/1인분. 추가 금액은 알고싶지 않았는데 전채에 만족하지 못한 동생님은 한대를 기어코 더 시켜 드셨다. 어른들은 가격이 비쌀것같으니 추가를 안하셨는데 억지로라도 추가해 드릴걸 그랬다싶다. 이왕 식사 대접하는거 제대로 대접하고싶었는데 괜찮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지나고보니 내가 다 아쉬웠다. 고기는 직접 구워주시는데 익힘도 잘 체크해주셔서 다같이 만족했다. 꼬맹이는 혼자 양념갈비 1대를 다 먹었다. 다음에는 양념갈비 먹어보고싶다.  

 

고기를 먹다보면 생선과 가지튀김을 주시는데 기름에 절지 않고 갓 튀어 나와서 부드럽고 고소했다. 가지튀김이 특히 맛있었다. 새알심이 들어간 국은 간간하니 딱 좋아서 입안을 깔끔하게 해 주는 느낌이었다. 새알심도 쫀득하니 맛있었고 좋았다. 

 

생일이시던 아부지만 반상으로 미역국이 나오고 나머지는 물냉면, 비빔냉면 그리고 된장찌개중에 선택. 내 기억에는 전부 다 반상으로 나오는거같았는데 국이 한그릇만 달랑 나와서 아쉬웠다. 저게 나올줄 알았으면 나도 물냉면 먹을걸. 근데 밥 한공기를 다 먹기에는 이미 배가 너무 불러있어서 나는 반공기만 먹고 반공기는 동생에게 토스했다.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소주 6병, 맥주 4병 + 한정식 13인분해서 약 92만원정도 나왔다. 

내년 엄마 생신때는 어딜 갈지 한 번 고민을 해봐야겠다. 다녀와서 코로나 걱정으로 한 이틀을 앓아 누웠었는데 그때는 코로나 걱정이 없으면 좋겠다. 만족스러웠던 아부지 환갑식사.

 

경복궁 판교점

위치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606번길 58 (롯데마트 건물)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명절당일휴무/ BREAK TIME 평일 15:00~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