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첩분식 - 성남 오리점
가을의 초입, 친구와 함께 탄천으로 피크닉을 갔다. 삼첩분식을 먹을 생각에 일부러 가까운 오리역 근처에서 만났다. 주말에는 열두시가 오픈시간이라 시간 맞춰 탄천에서 만나 배달의 민족으로 픽업을 하려는 순간, 그 날 따라 4시 오픈이라는 글을 보고 좌절했다. 요즘 핫하다길래 기대하고 만났는데 김이 새서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카페에서 네시까지 기다리다 먹은 우리의 피크닉 만찬.
삼첩분식의 시그니처 빨간 배달가방(또는 음료수 박스)은 엄청 튼튼하고 들고다닐맛이 나는 예쁜 가방이었다. 너무 튼튼해서 좀 덜 튼튼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 그랬다간 박스가 쉽게 무너질수도 있으니 이렇게 만든거겠지. (원가에 예민하다. 직업병.)
저 위를 열 것이 아니라 점선으로 된 정면으로 보이는 부분을 뜯어내고 열고나면 저것들이 나의 것이라는 것에 마음이 벅차 오른다. 떡볶이는 신기하다. 점심에 먹고 저녁에 또 먹을 수 있고, 심지어 그 다음날 또 먹어도 맛있다. 떡을 건져먹고 튀김을 찍어먹고 밥을 볶아 먹어도 맛있는, 맛있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는 내 영혼의 소울푸드같은 느낌이랄까.
배달의민족 리뷰이벤트로 받은 치즈이불을 덮고 떡볶이가 누워있다. 떡볶이의 참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치즈를 올리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다음에 시켜먹을 때는 치즈를 올리지 않을테다. 가짜치즈는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떡볶이랑 잘 어울리지 않는 아쉬운 치즈라고 느껴졌다.
세트에 포함되어있던 튀김. 컷팅이 안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야무지게 나눠먹었다. 개인적으로 튀김의 최고봉은 야끼만두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당면만두라고 하던데 그래도 부르는 맛은 야끼만두.) 떡볶이 국물에 촉촉히 적셔 꼭꼭 씹으면 입 안에 착착 감긴다. 추가메뉴로 있는 것 같았는데 더 시키면 다 먹지 못할것 같아 참았다.
개인적으로 주먹밥은 많이 아쉬웠는데, 마요네즈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주먹밥은 미친듯이 들어가있는 김, 날치알의 조화로 완성된다고 생각하는데 단무지에 마요네즈는 그저 서운한 조합.
오랜만에 보는 감자볼. 삼첩분식이 빵 뜬 이유 중 가장 큰 지분(로제 떡볶이 제외)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 인스타에서 와르르 쏟아서 한입에 우걱우걱 먹는 모습에 반했는데 생각보다 그 조합은 그저그랬다.
생각만큼 맛있지 않다는 것이었지, 맛이 없다는건 아니었기에 미친듯이 입속으로 집어넣은건 안비밀. 감자가 뭉쳐진 결대로 입안에서 돌아다니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따따블로 맛있었다.
주먹밥도 아쉽다고 해놓고선 야무지게 뭉쳐서 떡볶이랑 같이 야무지게 먹었다. 다음엔 로제떡볶이에 중국당면 추가해서 먹을테다. 아, 참고로 떡볶이는 정말 정말 맛있었다. 이번에 한 번 먹어봤으니 다음에는 아쉬움 없게 시켜먹어야지.
참고로, 모기 엄청 뜯겨서 떡볶이 후딱먹고 일어난 날. 탄천에서 놀려면 모기 기피제와 캠핑의자가 필수입니다.
:: 삼첩분식 오리역점
주소 :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9번길 16 1층 105호
- 커피연가 옆 부창식당에서 픽업
영업시간 : 오전 11시 오픈 ~ 자정 이후까지 (일요일은 밤 11:3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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