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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 기 록/밖에서 먹어요

[대전/대덕] 따뜻한 올갱이 국밥먹으러 간 금강옥천올갱이

금강옥천올갱이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한창 저마다의 색을 뽑내던 지난 주에 대전에 있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에 다녀왔다. 대전 맛집은 온통 칼국수 아니면 수제비가 다수라 뭘 먹을까 고민하며 인터넷 서핑을 하다 발견한 대덕구에 있는 금강옥천올갱이에 방문하였다. 장태산이랑은 거리가 꽤 있는 편이고 나는 구글맵을 이용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에 내려서 오분정도 걸어 골목안으로 들어가니 눈에 보이던 간판. 처음에는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문 앞에 잔뜩 쌓인 다슬기의 잔해(?)를 보니 여기가 맞았다. 삶아서 쪽쪽 빨아먹으면 그 맛도 맛있는데 오랜만이다 다슬기. 

 

한시 반에 장태산에서 버스를 타고 나왔는데 올갱이집에 도착한 시간은 두시 반이 좀 넘은 시간. 버스가 바로바로 와주는 바람에 생각보다 꽤 금방 도착했다. 벽면을 보아하니 아-주 옛날에 티비에도 나온것 같고, 메뉴는 올갱이 메뉴로만 단촐하게 몇가지. 올갱이 칼국수를 먹어볼까 잠깐 고민했지만 날이 쌀쌀해져 그런지 뚝배기에 끓여져 나온 국물에 밥이 말아먹고 싶어 올갱이 국밥 보통과 올갱이 새우전을 추가로 시켰다. 전골이나 무침도 궁금했지만 저런 메뉴는 가족단위나 네다섯명이 같이 왔을 때 시키면 좋을 것 같았다. 

 

먼저 나온 올갱이 새우전. 생각보다 올갱이가 꽤 많이 들어가있다. 끄트머리는 바삭하고 가운데는 촉촉한게 순식간에 나 혼자 반을 해치웠다. 배도 고팠는데 전도 자극적이지 않고 먹어본 맛인데 새로운 느낌이라 계속 손이 갔다. 기름지지 않아 쭉쭉 들어갔던 것 같다. 새로운 메뉴였는데 올갱이의 쫀득한 식감과 새우의 통통함이 입 안에서 같이 느껴지니까 더 맛있었던것 같다. 

 

허겁지겁 먹었던 올갱이 새우 전, 갑자기 생각난건데 매생이를 넣어도 맛있었을것 같다. 

그리고 뒤 이어 나온 올갱이 국밥, 날이 추워지던 찰나여서 그런지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뚝배기를 속에 품고 싶었다. 우거지국을 끓이다 마지막에 올갱이를 얹어 한번 포르르 끓여 나온 것 같은데 올갱이가 진짜 너무 많아서 행복했다. 김치 두가지와 우리 할머니가 말하는 무짠지도 같이 나오는데 별거 없지만 군더더기도 없어 국밥이랑 참 잘 어울렸다. 

 

올갱이와 우거지 그리고 따뜻한 국물이 밥을 다 먹을때까지 남아있고 온기가 유지된다. 우리가 식사를 시작한 시간이 세시쯤이었는데 그 시간에도 반주 하러 오시는 어르신들, 가족단위 손님 등 매장에 사람들이 끊기지 않고 계속 있었다. 동네 맛집임이 맞아보였다. 

 

뻔한 맛집이 아니라 진짜 숨겨진 맛집을 발견 한 것 같아서 좋았던 식사였다. 

 

손으로 하나하나 살을 발라내시던데 그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 하지만 동네가 동네인지라 싸게는 안느겨지기도 했지만 성공적인 한 끼 였다.

 

 

금강옥천올갱이 :: 

주소 : 대덕구 동춘당로15번길 90

영업시간 : 매일 오전 8시 ~ 저녁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