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 두마레
얼마 전 주말, 원래 지방에 계시는 가족들 모시고 아부지 환갑기념 식사를 하려고 계획했었는데 갑자기 코로나 일 확진자가 400명-500명이 넘어가면서 식사 이틀 전 취소했다. 미리 예약해 둔 케이크가 아쉽기도 하고 코로나로 가족간 환갑 기념 식사가 취소된 아쉬움을 달래려 근처의 한정식 집을 예약했다. 하루 전이었는데도 코로나 때문인지 예약이 매우 쉬웠다.
은근 구미동 빌라단지에는 연예인들이 많이 살기도 하고 룸으로 된 식당이 마땅치 않아서인지 참 많은 연예인들이 다녀갔다. 새로생긴 한샘 바흐하우스를 지나갔는데 어엄-청 예쁘더라. 김이나 작사가님이 입주해서 사신다고. 김이나 님 정도 되야 저런 집을 사는구나하고 식당으로 올라갔다. (부러움 마니마니)
2층, 3층인데 (예전에는 한층밖에 없었는데) 우리는 룸이 많은 3층으로 안내 받았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고이공방'에서 주문한 떡케이크. 위치가 아쉬웠지만 케이크 퀄리티는 정말 엄지척. 쨍한 색으로 했다면 사진이 더 예뻤을것 같지만 나의 의견 + 동생의 확고한 의지로 노란색을 메인색으로 꾸몄다. 토퍼가 세련된 글씨체라 마음에 들었다.
'행복상차림' - 50,000원
녹두죽과 열무김치
어른들 입맛에는 매우 맞음, 근데 우리 형제들은 손도 안댐. 녹두죽은 담백했는데 손이 가진 않았고 열무김치는 시원해서 야금야금 집어먹었는데 계속 먹고싶은 맛은 아니었다.
구절판, 1인 1개씩 나온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에 깔끔해서 순식간에 사라진 구절판. 밀가루맛도 나지 않고 좋았다.
영 손이 가지 않던 샐러드. 아마 올라간 강낭콩 때문인 것 같다. 요즘 세련되게 샐러드 주는 곳이 많은데 예전 그 모습 그대로라 아쉬웠다. 아니, 클래식한 매력이 있는걸까? 드레싱은 상큼하니 맛있었던 기억이다.
소고기 타다끼에 해파리 냉채, 소스는 아마 마요네즈를 섞은 겨자소스 였던 것 같다. 나는 해파리도 오이도, 고기도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우리집 오이 혐오자 둘은 손도 대지 않았던 메뉴. 그래도 나는 꽤 맛있게 먹었다.
냉동회, 참치는 손도 대지 않았고 광어랑 전복정도만 먹었다. 내가 손 안댔어도 우리집 남자분들이 아주 맛있게 드심. 회는 정말 기대하지 않아야하고 구색맞춰 나오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회는 신선한 느낌으로 나오지 않을거라면 아예 안나오는게 낫다. 마침 지난주에 판교 경복궁을 다녀와서 구미동 두마레랑 비교되는 메뉴가 몇몇 있었는데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메뉴 중 하나다.
표고버섯과 관자, 오 그래 이정도는 나와야지라고 생각헤 한 메뉴. 관자는 적당히 잘 익어서 입 안에 착착 감겼고 표고버섯은 늘 그렇듯 고기만큼 맛있는 버섯이니까! 밑에 깔린 퓨레? 소스도 참 잘 어울렸다. 마지막엔 버섯으로 삭삭 긁어서 깨끗하게 비웠다.
시원했지만, 조미료 맛이 너무 많이 났던 쌀국수(?). 메뉴에는 쌀국수라 써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시원한 국이다. 진짜 들어갔는지 안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감미료 맛이 많이 났다. 그냥 인스턴트 스프 끓여먹은 느낌. 근데 그게 또 끌려서 한그릇 다 마셔버렸다.
서비스로 나온 새우튀김. 밑에 깔린건 단호박. 나는 튀긴건 다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가족 중 하나는 이건 꼬리만 달린 튀김옷이라고 머라 함. 그래도 갓 튀겨 나와져서 나는 맛있게 먹었다.
LA갈비와 표고버섯, 그리고 구운 야채
그냥 무난한 메뉴였다. 맛 없을수가 없고 그렇다고 뛰어나게 맛있기도 어려운 메뉴지만 한입에 야무지게 맛있게 먹었다. 이 메뉴는 단품으로 따로 시켜서 드신분이 계시는데 마늘, 고기, 버섯 다 가득 구워주셔서 푸짐하게 먹었다.
전복찜과 게우소스.
전복은 맛 없을 수 없고 게우소스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없을수 없는 조합이니 잘 먹었다. 머리에 깊이 남지 않는 걸 보니 맛이 많이 있지도, 없지도 않았던듯.
떡갈비와 주꾸미 볶음.
떡갈비는 맛있었고, 주꾸미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먹고 나면 본 식사가 나온다.
각종 밑반찬들. 나는 김이랑 멸치만 먹었다. 깔끔하니 정갈한 느낌.
솥밥, 보리굴비
보리굴비는 좀더 쫀득했으면 좋았겠다. 그래도 오랜만에 먹는 굴비라 맛있게 먹음.
식사 - 쌀밥과 된장국
작은 종지에 나왔지만 다 먹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던 메뉴.
두마레는 1-2만원대의 한정식만 먹으러 종종 갔던 곳이고 매우 가격적으로 만족했던 곳이다. 처음으로 5만원대 이상의 식사를 시켜보았는데 얼마전 다녀온 다른 식당과 비교가 많이 되서 아쉬웠다. 반복되는 식재료(소스, 곁들임), 겹치는 메뉴 구성 등 다양하게 나왔지만 가격대비 이상으로 만족스럽진 못했다. 대신 서버분들이 매우 친절하시고 식당 내부가 매우 깔끔하다는게 큰 장점. 룸으로 된 곳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내년에 엄마 환갑으로 고려했던 식당 중 하나인데 후보에서 미련없이 제외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음식이 맛없다는건 아니라 언제든지 가벼운 식사하러 가기엔 좋은 곳. 불곡산 아래고 근처에 카페도 많아서 식사 후 산책하기도 좋다.
:: 분당 두마레
주소 :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 191
영업시간 : 11:30 - 21:00 Break time 15:30~16:30 (평일은 17:3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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